Home    Newsletter    Login

Open Close

수습지관좌선법요 1

모든 악은 짓지 말고 모든 선은 받들어 행하라. 스스로 그 마음을 깨끗이 하는 것, 이것이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諸惡莫作 衆善奉行 自淨其意 是諸佛敎

니원(泥洹 : 涅槃)의 법을 수행하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으나 그 핵심을 논의해 보면 지(止)와 관(觀)을 벗어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지란 번뇌를 제압하는 처음의 방편이고 관은 미혹을 끊어 버리는 올바른 방법이기 때문이다. 지는 심식(心識)을 잘 기르는 훌륭한 방법이고 관은 신령스러운 깨달음을 불러일으키는 묘술(妙術)이다. 지는 선정의 훌륭한 근원이며 관은 지혜의 근본이다.
만약 사람이 정(定)과 혜(慧)의 두 가지 법을 성취한다면 곧 자신에게도 이롭고 다른 사람 역시 이롭게 하므로 법을 모두 갗추는 것이다. 때문에《법화경(法華經)》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부처님께서는 스스로 대승에 머무르시니, 그 증득하신 법과 같이 선정과 지혜의 힘으로 장엄하시고 이것으로 중생들을 제도하셨다. 佛自住大乘 如其所得法 定慧力莊嚴 以此度衆生

이 두 가지 법은 수레의 두 바퀴나 새의 두 날개와 같음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만약 한쪽에 치우쳐 수행한다면 곧 삿되거나 전도된 길에 빠질 것이다. 때문에 경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만약 선정 복덕만을 수행하고 지혜를 배우지 않는다면 그것을 ‘어리석음’이라 한다. 지혜를 배우는 데 치우쳐서 선정 복덕을 수행하지 않는다면 그것을 ‘미친 짓’이라고 한다. 若偏修禪定福德不學智慧名之日愚 偏學智慧不修禪定福德名之日狂

미친 짓과 어리석음은 그 허물이 비록 조금 다르다 하더라도 삿된 견해나 윤회 전생과는 거의 차이가 없다. 만일 선정과 지혜를 균등하게 수행하지 않는다면 이것은 곧 수행을 어긋나게 하는 것이니 어떻게 최고의 과위에 빨리 오를 수 있겠는가. 이 때문에 경전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성문(聲聞)의 수행자는 선정의 힘이 많은 까닭에 불성을 보지 못한다. 십주보살은 지혜의 힘이 많아 비록 불성을 본다고 해도 분명하지 못하다. 그러나 모든 부처님께서는 선정과 지혜의 힘이 균등하다. 이러한 까닭에 불성을 분명히 볼 수 있다.
聲聞之人定力多故不見佛性 十住菩薩智慧力多雖見佛性而不明了 諸佛如來定慧力等 是故了了見於佛性

이로 미루어 보면 어찌 지관이 열반의 큰 과보를 이루는 핵심이 아니겠는가? 바로 수행하는 사람이 닦는 훌륭한 길이고 모든 덕의 원만한 뜻이 귀결되는 곳이며 위없는 최고 과보의 올바른 모습니다. 만약 이와 같이 아는 자라면 지관법문이 진실로 깊기 때문에 처음 수행하는 이들을 인도하여 어두운 바를 깨우치게 하고 도에 나아가게 함을 알 것이다. 말하기는 쉬우나 실행하기는 어려운 법이다. 어찌 수행의 깊고 미묘한 것을 모두 논의할 수 있겠는가.

지금 간략하게 열 가지 의미를 밝혀 초심 수행자에게 정도(正道)에 오르는 단계와 열반에 들어가는 등급을 밝히고자 한다. 도를 구하는 자는 마땅히 수행이 이루어지지 못함을 부끄러워해야 하며 이 글의 내용이 평범하다고 탓해서는 안 된다. 만약 마음과 글의 뜻이 일치한다면 일순간에 지혜와 판단이 헤아리기 어려울 뿐 아니라 신령스런 깨달음을 추측할 수 없게 된다. 헛되이 문장과 말에 얽매인다면 생각과 말하고자 하는 바가 어긋나서 공연히 세월만 지체할 것이니 열반을 증득하려 해도 할 수 없을 것이다. 마치 가난한 사람이 남의 재물을 헤아리는 것과 같으니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첫째 인연을 갖출 것(具緣 第一), 둘째 욕심을 가책할 것(訶欲 第二), 셋째 덮개를 버릴 것(棄蓋 第三), 넷째 조화로울 것(調和 第四), 다섯째 방편을 행할 것(方便 第五), 여섯째 올바른 수행(正修 第六), 일곱째 선근을 일으킬 것(善發 第七), 여덟째 마귀를 알아차릴 것(覺魔 第八), 아홉째 병을 다스릴 것(治病 第九), 열번째 열반의 과보를 증득할 것(證果 第十) 등의 열 가지를 예로 들어 지관수행을 밝힘은 이것이 처음 좌선하는 이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의미를 바르게 알아 수행하면 마음이 안정되고 수행의 난관을 벗어날 수 있다. 또 선정과 해탈을 이루어 무루(無漏)의 성과를 증득할 것이다.

1.  인연을 갖출 것(具綠 第一)

발심하여 수행을 하고 지관(止觀)을 닦으려는 자는 먼저 밖으로 다섯 가지 인연을 갖추어야 한다.

첫째, 계율을 지켜 청정할 것
경전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이 계율의 인연으로 말미암아 모든 선정과 괴로움을 멸하는 지혜를 일으킬 수 있다. 그러므로 비구들은 반드시 계율을 지켜 청정해야 한다.
依因此戒得生諸禪定及滅苦智慧 是故比丘應持戒淸淨

그러나 수행자에는 세 부류가 있어 계를 지킴이 각각 다르다. 첫 번째 부류의 수행자는 불제자가 되기 전에 오역죄(五逆罪)를 짓지 않았으며, 훌륭한 스승을 만나 삼귀오계(三歸五戒)의 가르침을 받고 불제자가 된 후 출가하여 사미십계(沙彌十戒)와 구족계(具足戒)를 받아 비구·비구니가 된 경우이다. 이들이 수계한 이후 청정하게 계율을 잘 지켜 범한 일이 없다면 상품 지계인(上品持戒人)이라고 한다. 이러한 사람이 지곤수행을 하면 반드시 불법을 증득할 것이니 마치 깨끗한 옷은 염색하기 쉬운 것과 같다.
두 번째 부류의 수행자는 계율을 받고 비록 무거운 계율을 범한 일은 없으나 가벼운 계율을 많이 범하여 선정을 닦아야 하기 때문에 곧 바로 법(法)에 의지해 참회하여야 한다. 이런 경우 역시 계율을 지킴이 청정하다고 하며 선정과 지혜를 일으킬 수 있다. 예를 들면 의복에 때가 묻었다 하더라도 깨끗이 빨면 염색이 가능한 것과 같다.
세 번째는 계율을 받았음에도 견고한 마음으로 지켜 나가지 못하여 무겁고 가벼운 여러 가지 계율을 많이 범한 경우로 소승에서는 네 가지 무거운 법은 참회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대승에서는 오히려 소멸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까닭에 경전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불법에는 두 부류의 뛰어난 사람이 있다. 첫째는 모든 악을 짓지 않는 사람이며, 둘째는 악을 지었다 해도 능히 참회할 수 있는 사람이다.
佛法有二種健人 一者不作諸惡 二者作已能海

참회를 하려면 십법(十法)을 갖추어 그 참회가 성취되도록 하여야 한다. 십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인과법을 분명히 믿을 것(明信因果), 둘째 두렵고 공경하는 마음을 깊이 낼 것(生重怖畏), 셋째 부끄러운 마음을 깊이 일으킬 것(深起慙愧), 넷째 죄를 소멸하는 방법을 구할 것(求滅罪方法)으로 대승경전에 모든 수행법을 밝혀 놓았으므로 법에 의거하여 수행해야 한다. 다섯째 이미 지은 죄를 드러낼 것(發露先罪), 여섯째 죄를 끊임없이 생각하는 마음을 끊을 것(斷相續心), 일곱째 법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을 일으킬 것(起護法心), 여덟째 중생을 해탈시키겠다는 큰 서원을 일으킬 것(發大誓願度說衆生), 아홉째 시방의 모든 부처님을 항상 생각할 것(常念十方諸佛), 열째 죄의 성품이 본래 나지 않음을 관찰할 것(觀罪性無生) 등이다.
만약 이와 같은 열 가지 방법을 성취하고자 한다면 도량을 장엄하고 깨끗하게 청소한 뒤 깨끗한 옷을 입고 향을 사르고 꽃을 바친 뒤 삼보전(三寶前 ; 즉 佛·法·僧 三寶의 앞)에서 법에 따라 참회 수행해야 한다.
하루나 일주일 또는 21일, 한 달, 석 달 내지는 한해 동안 오로지 참회하여 무거운 죄가 소멸되면 비로소 그친다. 어떻게 하여 죄가 소멸되었음을 알 수 있는가? 만약 수행자가 이와 같이 진심으로 참회하면 스스로 몸과 마음이 경쾌해지는 것을 느끼거나 상서로운 꿈을 꾸게 되거나 혹은 활연히 깨닫는 마음이 일어나 법의 모습을 잘 알게 된다. 또 경전을 듣는 대로 그 속뜻을 알게 되므로 법에 대한 희열이 생겨 마음 속의 근심과 후회가 없어진다. 이와 같은 갖가지의 인연이 생기면 계율을 범하여 생긴 업장과 죄가 소멸되는 징후임을 알아야 한다. 이로부터 금계(禁戒)를 잘 지켜 나가면 시라청정(尸羅淸淨)이라고 하며 선정을 닦을 수 있다. 이를테면 찢어지고 더러운 곳도 깁고 깨끗이 빨면 염색할 수 있는 것과 같다.
만약 금계를 이미 범하여 선정에 장애됨이 두렵다면 여러 경전의 수행법을 따르지 않더라도 다만 부끄러운 마음을 거듭 내어 삼보전에 이미 지은 죄를 드러내고 죄를 끊임없이 생각하는 마음(相續心)을 끊어 버리면 된다. 단정하게 정좌하여 죄의 성품이 공(空)하다는 것을 관찰하며 시방에 계신 부처님을 명상하라. 선정에서 깨어난 후에는 진심으로 향을 사르고 예배하면서 계율을 외우고 대승경전을 독송하여 참회하면 도를 가로막는 무거운 죄가 점차 소멸하게 된다. 이로 인해 시라가 청정하게 되며 선정이 깊어진다. 이러한 까닭에 《묘승정경(妙勝定經)》에서 말씀하시기를 “만약 사람이 무거운 죄를 범하였다면 마음 속으로 두려운 마음을 내어라. 죄를 소멸하고자 한다면 선정을 제외하고 어떤 방법으로도 소멸할 수 없다.”고 하였다. 죄를 지은 사람이 마땅히 고요하고 한가로운 곳에 거처하면서 마음을 거두어 좌선을 하고 대승경전을 수지독송하면 일체의 무거운 죄가 모두 소멸될 것이며 모든 선정삼매가 저절로 나타날 것이다.

둘째, 의복과 음식을 갖출 것
의복을 입는 법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설산에서의 부처님처럼 옷 한 벌로 형체만 가리는 것이다. 세속을 즐기지 않는 까닭에 인내심을 기르기에 충분하다. 둘째는 가섭 존자와 마찬가지로 두타법(頭陀法)을 지켜 분소의(糞掃衣) 세 가지만을 가질 뿐 여분의 옷을 가지지 않는 것이다. 만약 대단히 추운 나라에 있거나 인내심이 약한 사람이라면 부처님께서 세 가지 옷 이외에 한 가지의 여분(百一等物)을 허락하셨다. 필요한 경우라면 깨끗이 해서 입되 양을 알아 만족하여야 하며 만약 옷에 탐욕을 내어 모아 둔다든지 하면 마음을 어지럽히고 도에 장애가 될 뿐이다.
다음으로 음식을 먹는 법에는 네 가지가 있다. 첫째는 만일 도가 뛰어난 보살이라면 깊은 산속에서 세속과 떨어져 때때로 채소와 과일을 얻어 몸을 유지한다. 둘째는 항상 두타행을 하면서 걸식법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 걸식법은 네 가지 삿된 생활을 깨뜨리고 올바른 생활로 살아가므로 성도(聖道)를 능히 이룰 수 있다. 삿된 생활로 살아간다는 것은 ① 하구식(下口食)으로 논밭을 경작하거나 약(藥)을 지어 살아가는 것, ② 앙구식(仰口食)으로 천문술수(天文術數)로써 살아가는 것, ③ 유구식(維口食)으로 주술이나 점복(占卜)으로 살아가는 것, ④ 방구식(方口食)으로 권세가들에게 아첨하여 일을 도와주거나 교묘한 말을 하여 살아가는 것이다. 삿된 생활에 관한 것은 사리불(舍利弗)이 청목녀(靑目女)를 위하여 설법한 것과 같다. 셋째는 아란야(阿蘭若)에 거주하면서 단월(檀越 ; 절에 시주하는 신도)들이 보내온 시주 음식을 먹는 것이다. 넷째는 승려들이 거주하는 곳에서 정결한 음식을 먹는 것이다. 이와 같은 것을 음식의 인연이 갖추어졌다고 하거나 의식을 갖추었다고 하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이러한 인연이 없다면 마음이 안정되지 않고 도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셋째, 한가하고 고요한 거처를 얻음
한가함(閑)이란 여러 가지 일을 하지 않기 때문이요, 고요함(靜)이란 시끄러운 소란이 없기 때문이다.
선정을 닦기에 좋은 세 가지의 거처가 있다. 첫째는 깊은 산속의 인적이 끊어진 곳이다. 둘째는 승려들이 있는 고요한 곳(蘭若)으로 부락에서 3∼4리 정도 떨어져 있어 방목하는 소리와 기타 시끄럽고 소란스러움이 없는 곳이다. 셋째는 세상 사람들이 머무르는 곳에서 멀리 떨어진 청정한 사찰이다. 이 모두를 한가롭고 고요한 곳이라고 한다.

  넷째, 모든 용무를 그만두는 것
여기에는 네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는 생업에 연관된 용무를 그만두는 것으로 유위(有爲)의 일을 하지 않는 것이다. 둘째, 세속과 관련된 용무를 그만두는 것으로 속인의 친구·친척·아는 이를 찾지 않고 사람과의 왕래를 끊는 것이다. 셋째, 교묘한 기술·재주와 연관된 일을 그만두는 것으로 세간의 공장·기술·의술·주술·점술·서수(書數)·산술 따위의 일을 그만두는 것이다. 넷째, 학문과 연관된 일을 그만두는 것으로 독서·암송·청강·배움 등의 일을 모두 버리는 것이다. 이 네 가지를 가리켜 모든 용무를 그만둔다고 함은 어떠한 까닭인가? 만약 해야 할 용무가 많아지면 도 닦는 일을 망치며 마음이 어지러워져 다스릴 수 없기 때문이다.

  다섯째, 선지식을 가까이 함
선지식에는 세 가지가 있다. 하나는 외호선지식(外護善知識)으로 사찰을 경영하고 음식을 공급하여 수행자가 불필요한 곤란에 빠지지 않도록 잘 수호해 주는 것이다. 둘째는 동행선지식(同行善知識)이라 하는데 함께 도를 닦아 나가면서 서로 권유하고 격려하여 번민과 어려움에 빠지지 않게 한다. 셋째는 교수선지식(敎授善知識)이라 하는데 안팎의 모든 방편과 선정 법문을 가르쳐서 이익과 법희(法喜)를 주는 것이다. 이상에서 대략 다섯 가지의 인연을 갖추는 일을 모두 밝혔다.

2. 욕심을 꾸짖을 것(詞欲 第二)

욕심을 꾸짖음이란 다섯 가지 욕심을 꾸짖는 것이다. 좌선을 하여 지관을 닦으려면 반드시 욕심을 꾸짖어야 한다. 다섯 가지 욕심이란 세상의 색(色)·성(聖)·향(香)·미(味)·촉(觸)이 항상 모든 범부를 현혹하여 애착을 일으키게 함을 말한다. 만약 그 죄과를 깊이 알고 있다면 가까이하지 말아야 하며 이것을 ‘욕심을 꾸짖음’이라고 한다.

  첫째, 색욕을 꾸짖음
이른바 남녀의 단정하고 엄숙한 용모, 맑은 눈과 긴 눈썹, 붉은 입술, 하얀 이, 그리고 속세의 보물의 색깔, 즉 청색·황색·적색·백색·홍색·자주색·옥색·녹색 등의 갖가지 미묘한 색깔들이 어리석은 사람들로 하여금 애착을 일으키게 하여 온갖 악업을 짓게 한다. 예를 들면 빈바사라왕(頻婆娑羅王)이 색욕 때문에 적국에 들어가 음녀 아범바라(阿梵婆羅)의 방 속에 있는 것과 같다. 또 우전왕(優塡王)이 색에 집착한 탓에 오백 선인의 수족을 자른 것과 같다. 이와 같은 갖가지의 죄와 허물이 있다.

  둘째, 소리에 대한 욕심을 꾸짖음
공후( )·쟁(箏)·피리·관현악기·타악기 등의 악기 소리나 남녀가 노래 부르고 찬송하는 소리 등이 능히 범무로 하여금 듣자마자 염착(染着)을 일으키게 하여 모든 악업이 일어난다. 예를 들면 오백 명의 신선이 설산에서 머물다가 견다라녀(甄陀羅女)의 노랫소리를 듣고 선정을 잃어 버렸으며 마음이 광란 상태에 빠진 것과 같다. 이러한 갖가지의 인연으로 소리에 대한 죄와 허물을 알 수 있다.

  셋째, 향기에 대한 욕심을 꾸짖음
이른바 남녀의 몸에서 나는 향기, 속세의 음식이 풍기는 향기로운 냄새 및 일체의 향기와 냄새 등이 어리석은 사람들로 하여금 향기의 본래 모습을 알지 못하게 하여 냄새를 맡으면 곧 번뇌에 빠지게 된다. 이를테면 한 비구가 연꽃이 피어 있는 연못 주변에 머물러 연꽃의 향기를 맡고 마음속으로 즐기고 애착하였는데 지신(池神)이 크게 꾸짖어 말하기를 ‘어찌하여 나의 향기를 훔치는가’ 하였다는 것이다. 향기에 집착하기 때문에 숨어 있던 번뇌가 모두 일어나게 된다. 이러한 갖가지 인연으로 인해 향기에 대한 죄와 허물을 알 수 있다.

  넷째, 맛에 대한 탐욕을 꾸짖음
쓴맛·신맛·단맛·짠맛·싱거운 맛 등 갖가지 음식과 반찬의 좋은 맛 등이 범부로 하여금 염착을 일으키게 하여 좋지 못한 업을 짓게 한다. 예를 들면 한 사미승이 끊인 우유(酪味)의 맛을 탐착하였다가 생명을 마친 후 끊인 우유 속에 사는 벌레의 몸을 받게 된 것과 같다. 이와 같은 갖가지의 인연들로 인해 맛을 탐착하는 죄와 허물을 알 수 있다.

  다섯째, 촉감에 대한 탐욕을 꾸짖음
남녀의 몸이 부드럽고 매끄러우며 추울 때는 따뜻하고 더울 때는 서늘하고 기타 여러 좋은 촉감이 있어, 어리석고 지혜 없는 사람들이 이에 탐닉하여 도업(道業)을 막는 장애가 된다. 예를 들면 일각선인(一角仙人)이 촉욕(觸欲) 때문에 마침내 신통력을 잃고 음녀의 목에 올라탄 것과 같다. 이와 같은 갖가지의 인연으로 인해 촉감에 대한 죄와 허물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욕심을 꾸짖는 법이《마하연론(摩訶衍論)》가운데에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 있다.

슬프도다, 중생들이여. 항상 오욕(五欲) 때문에 번뇌를 받으면서도 오욕을 끊임없이 구하는구나. 이 오욕은 얻고 나면 더욱 심한 욕망이 일어나는데 마치 불길에 섶을 더하면 불꽃이 더욱 치열해지는 것과 같다. 오욕이 즐겁지 않음은 마치 개가 말라빠진 뼈를 씹는 것과 같고, 오욕으로 다투는 것은 새가 고기를 놓고 다투는 것과 같으며, 오욕이 사람을 불태우는 것은 바람 앞에 횃불을 든 것과 같다. 오욕이 다른 사람을 해치는 것은 마치 독사를 밟은 것과 같고, 오욕이 실체가 없음을 꿈에서 얻은 바와 같다. 오욕이 오래 가지 못하는 것은 임시로 빌린 것이 잠깐 존재하는 것으로 부싯돌을 치는 것과 같다.
지혜로운 사람은 오욕을 원수나 도적과 같이 생각한다. 세상 사람들은 어리석고 미혹하여 죽을 때까지 오욕을 버리지 않으므로 다음 생에 끝없는 고뇌를 받는다. 이 오욕법은 짐승들에게도 존재한다. 모든 중생들은 늘 오욕의 부림을 받기 때문에 욕심의 노예라고 한다. 오욕의 허물 속에 앉아 있으면 삼악도(三惡途)에 떨어진다.

오욕은 선(禪)을 닦는 데 장애가 되므로 큰 도둑이라고 하며 신속하게 멀리 떠나야 한다. 이를테면《치선병비요경(治禪病秘要經)》의 게송에서 설한 바와 같다.

태어남과 죽음이 끊어지지 않는 것은 욕심을 탐착하고 그 맛을 즐기기 때문이다. 원한을 길러 무덤에 들어가서도 허망하게 모든 쓰라린 고통을 받는다. 몸에서 나는 냄새는 시체와 같고, 아홉 구멍으로는 불결한 것이 흐른다. 마치 변소의 벌레가 변을 즐기는 것과 같으니 어리석게 탐내는 몸 역시 다를 것이 없다. 지혜 있는 사람은 마땅히 육신을 잘 관찰하여 세속의 즐거움에 물들거나 탐착하지 말라. 번뇌가 없고 욕심이 없는 것, 이것을 참된 열반이라고 한다. 이를테면 모든 부처님들이 설법하신 대로 한마음 한뜻으로 수행하라. 선정에 들어 세속 일을 자주 쉬는 것, 이것을 투타행이라고 한다.

3. 덮개를 버릴 것(棄蓋 第三)

이른바 덮개를 버린다는 것은 다섯 가지 덮개(五蓋)를 버리는 것을 말한다.

  첫째, 탐욕의 덮개를 버릴 것
외부의 오진(五塵 ; 색·聖·香·味·觸)에서 생기는 탐욕에 대해서는 이미 설명하였으므로 내부의 의근(意根)에서 생기는 욕심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려 한다. 수행자가 단정히 앉아 좌선을 수행하다가 마음속에서 욕심이 일어나면 생각생각마다 계속 이어져 착한 마음을 뒤덮게 되면 착한 마음이 생장하지 못하게 되므로 이미 알아차렸다면 마땅히 버려야 한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예를 들면 술바가(術婆伽)가 욕심이 내면에서 일어나 몸을 불태워 버린 것과 같이 마음에서 욕심의 불이 일어난다면 모든 선법(善法)을 태워 버리지 않겠는가? 탐욕스런 사람은 도와는 아주 멀리 어긋나게 되는데 어째서 그러한가? 욕심이란 갖가지 번뇌가 머무르는 곳이며 만약 마음이 욕심에 집착한다면 도와 가까워 질 수가 없다.
부처님은 덮개를 제거하는 게송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불도에 입문하여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은 바리때를 가지고 중생들을 행복하게 하여라. 어찌하여 세속의 욕망을 쫓아 다섯 가지 감정에 빠질 것인가. 이미 오욕락을 버렸다면 오욕을 버리고 돌아보지도 말라. 무엇 때문에 다시 오욕락을 얻겠는가. 이를테면 어리석어서 스스로 토한 것을 먹는 것과 같나니.
모든 욕망은 구할 때는 괴로우며, 얻고 나면 대단히 두렵고 떨린다. 그것을 잃게 될 때 심한 번뇌를 가지게 되며 언제나 즐거움이 없느니라. 모든 욕망의 화근이 이와 같으니 무엇으로 그것을 능히 버리겠는가. 깊은 선정의 즐거움을 증득하면 곧 속는 일이 없게 되리라.

  둘째, 진에의 덮개를 버릴 것
성내는 것(瞋)은 불법의 근본을 잃어 버리는 것이며 악도에 떨어지는 인연이 된다. 이것은 법락(法樂)에 대해서는 원수가 사는 집이며, 선심(善心)에 대해서는 큰 도둑이고, 갖가지 나쁜 말의 창고이다.
이러한 까닭에 수행자가 좌선을 할 때 이 사람이 현재 나를 괴롭혔으며 나의 친척을 괴롭히고 나의 원수를 칭찬하였다는 등을 생각하거나 과거와 미래에 대해서도 이와 같이 사유하는 것을 ‘번뇌의 모임’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성냄과 증오가 일어나고 성냄과 증오가 일어나기 때문에 원한이 생긴다. 원한 맺힌 마음이 생기는 까닭에 상대를 괴롭히려는 마음이 일어난다. 이와 같이 진에(瞋喪)가 마음을 뒤덮기 때문에 덮개(蓋)라고 한다. 마땅히 진에의 덮개를 버려 생장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면 석제바나(釋提婆那 ; 帝釋天. 佛法을 수호하는 天神)가 게송으로 부처님께 물은 바와 같다.

무엇을 죽이면 안락하게 되고,
무엇을 죽이면 근심이 없어지겠습니까?
무엇이 독의 근원이며
일체의 선을 없애 버리는 것입니까?

이에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답하셨다.

진에를 죽이면 안락하게 되고
진에를 죽이면 근심이 없어진다.
진에는 독의 근원이며
일체의 선을 없애 버린다.

이와 같이 알았다면 마땅히 자비와 인내심을 닦아 진에를 소멸하고 마음을 청정하게 해야 한다.

  셋째, 수면의 덮개를 버릴 것
마음속이 어두운 것을 수(睡)라고 하는데 이것은 다섯 가지 감각기관(五情 ; 眼·耳·鼻·舌·身)을 뒤덮어 가린다. 수족과 관절을 제멋대로 하여 드러누워 깊이 잠든 것을 면(眠)이라고 한다. 이러한 까닭에 수면의 덮개라고 하며 이는 금세와 후세의 법을 즐기는 마음을 파괴할 뿐 아니라 청상계나 열반의 즐거움도 파괴한다. 이러한 악법은 가장 좋지 못한 것인데 무엇 때문인가. 모든 다른 덮개의 경우는 지각 할 수 있으므로 제거할 수 있으나 수면은 죽음과 같아 지각과 인식이 없고 지각이 없는 까닭에 소멸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모든 불보살이 잠을 자는 제자들을 꾸짖는 게송을 보자.

그대 일어나라. 냄새나는 시체를 안고 눕지 말아라. 갖가지 깨끗하지 못한 것이 화합한 것을 거짓으로 사람이라고 한다. 마치 중병을 얻고 화살이 몸에 들어간 것과 같아서 모든 고통이 모였으니 어떻게 잠을 잘 수 있겠는가. 이를테면 사람이 결박되어 장차 죽으러 가는 것과 같으니 재앙이 곧 다가오고 있는데 어찌 잠을 잘 것인가. 번뇌의 도둑은 없어지지 않고 재앙을 제거하지 못했으니 마치 독사와 한방에 거처하는 것과 같다. 또 전쟁터에 나아가 칼날 사이에 있는 듯하니 이러한 때에 어찌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겠는가. 수면은 사람을 크게 어둡게 하여 지견을 없앤다. 하루하루 사람을 속여 사람의 밝은 마음을 빼앗으므로 수면이 마음을 뒤덮어 지견을 없앤다. 이와 같은 큰 손실이 있는데 어찌 잠을 잘 수 있겠는가?

이러한 갖가지 인연으로 수면의 덮개를 꾸짖었으니 인생의 무상을 깨닫고 수면을 줄여 어둡게 뒤덮이는 일이 없게 하라. 만약 혼침과 수면으로 마음이 무거워진다면 곧 선진(禪鎭)과 선장(禪杖)을 사용하여 졸음을 쫓아야 한다.

  넷째, 흔들림과 뉘우침의 덮개를 버릴 것
첫째는 몸의 흔들림(身掉)으로 사람의 몸은 놀러다니기를 좋아하며 여러 가지 장난과 희롱을 즐기므로 잠시도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한다. 둘째는 입의 흔들림(口掉)으로 사람의 입은 시를 읊거나 노래부르기를 좋아하고 시비를 다투거나 아무 이익도 없는 논쟁을 즐기며 세속의 말을 잘 한다. 셋째는 마음의 흔들림(心掉)으로 사람의 마음이란 방일하여 제멋대로 대상에 집착할 뿐 아니라 문예나 세속의 재간, 여러 가지 나쁜 상념 등을 생각하기 때문에 ‘마음의 흔들림’이라고 한다.
흔들림의 법(掉法)은 출가한 사람의 마음을 깨뜨린다. 이를테면 사람이 마음을 집중할지라도 오히려 안정할 수 없는데 하물며 흔들리거나 흩어짐에랴! 마음이 흔들리고 흩어진 사람은 마치 취한 코끼리나 코를 꿰어야 할 낙타에 갈구리가 없는 경우처럼 억제할 수가 없다. 이를테면 게송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그대는 이미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었으며 바리때를 잡고 걸식수행하고 있다. 어찌 희롱과 흔들림의 법을 즐기며 마음을 방일하고 제멋대로 굴려 불법의 이익을 잃어버리겠는가.

이미 불법의 이익을 잃었고 속세의 즐거움도 없다면 그 허물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니 빨리 그것을 버려라.
뉘우침(悔)도 능히 덮개를 이루지만 뉘우침 없이 마음이 흔들린다면 곧 덮개가 되지 않는다. 어째서 그러한가. 마음이 흔들릴 때는 인연 속에 있지 않은 까닭이다. 만약 선정에 들어가면 비로소 예전의 행위들을 뉘우치게 되어 근심과 고뇌가 마음을 덮게 되므로 비로소 덮개라고 한다. 뉘우침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흔들림이 나타난 후 뉘우침이 생기는 것으로 앞에서 말한 바와 같다. 둘째는 이를테면 크고 무거운 죄를 지은 사람이 늘 두려움을 갖고 있으므로 뉘우침이 화살처럼 마음 속에 들어와 뺄 수가 없는 경우다. 게송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마땅히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행하며 마땅히 행해야 할 것을 하지 않는다. 따라서 뉘우침과 번뇌의 불길에 타고 후세에 악도를 떨어진다.
만약 사람이 죄를 짓고도 뉘우칠 수 있다면 이미 뉘우친 후에는 다시 근심하지 말라. 이와 같이 마음을 안락하게 하여 항상 염착하지 않는다. 두 가지의 뉘우침이 있게 마련이니 응당 해야 할 것을 하지 않고 응당 하지 않아야 할 것을 한다면 이것은 어리석은 사람의 모습이다. 마음의 뉘우침이 없기 때문에 하지 않아야 할 것을 하게 된다. 이미 모든 악업을 지은 경우에는 짓지 않은 것으로 할 수 없다.

  다섯째, 의심의 덮개를 버림
의심이 마음을 덮어 버리는 까닭에 모든 법 가운데에서 믿음을 가지지 못한다. 신심이 없으므로 불법 수행에서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비유하건대 어떤 사람이 보물로 가득한 산에 들어가더라도 손이 없다면 보물을 얻을 수 없는 것과 같다. 그러나 의심이 많다 해도 반드시 선정의 장애가 되는 것은 아니다. 선정에 장애가 되는 의심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자기 자신을 의심하는 것으로 스스로 모든 근기가 암둔하며 죄업이 깊고 무거워 선정을 얻을 사람이 못 된다고 여긴다. 이러한 의심을 가지면 선정법이 마침내 나타나지 않는다. 만약 선정을 닦고자 하면 스스로를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숙세의 선근은 헤아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둘째는 스승을 의심하는 것으로 ‘저 사람은 용모·거동·모습 등이 이와 같이 법도가 없는데 어떻게 나를 가르치겠는가’ 하는 의심과 교만은 곧 선정에 장애가 된다. 의심을 제거하는 법은《마하연론》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즉 냄새나는 가죽주머니 속에 금이 들어 있으면 금이 탐나서 냄새나는 가죽주머니를 버리지 않는다. 수행자 역시 마찬가지로 스승의 비록 청정하지 못하더라도 응당 부처님이라고 생각하라.
셋째는 법을 의심하는 것으로 세상 사람들은 마음에 많은 집착이 있어서 법을 받더라도 바로 믿음과 공경하는 마음을 내어 수행하지 못한다. 만약 마음이 머뭇거리게 되면 법은 마음을 적시지 못한다. 어떤 까닭인가. 의심의 장애는 게송에서 말씀하신 바와 같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사람이 갈림길에 있는데 의심 때문에 갈 곳을 모르는 것같이 모든 법의 실상 가운데에서 의심하는 법도 또한 이와 같다. 의심하기 때문에 모든 법의 실상을 부지런히 구하지 않는다. 의심은 어리석음에서 생겨나고 모든 악 가운데에서 가장 심한 것이다. 선(善)·불선(不善)의 법 가운데에서 생사와 열반은 진정으로 존재하는 법이므로 그것에 대하여 의심을 일으키지 말라. 그대가 만약 의혹을 품게 된다면 염라대왕의 옥졸이 마치 사자가 토끼를 잡듯이 결박할 것이므로 해탈을 얻을 수 없다. 세상에 살면서 비록 의심이 있더라도 기쁜 마음으로 선법을 쫓아야 한다. 비유하자면 갈림길을 보았을 때 이롭고 좋은 길을 응당 쫓는 것과 같다.

불법은 믿음으로 능히 들어갈 수 있으며 만약 믿음이 없다면 불법을 구하려 해도 얻을 수 없다. 이와 같은 갖가지 인연에 따라 의심이 허물임을 깨닫고 빨리 의심을 버려야 한다.
불선법(不善法)이 광대하여 그 숫자를 셀 수 없는데 모슨 이유로 다만 다섯 가지 법만을 버리라고 하는가. 이 다섯 덮개는 삼독(三毒 ; 貪·瞋·癡)과 등분(等分 ; 삼독 외의 번뇌)을 갖추고 있는데 이 사법(四法 ; 貪·瞋·癡∋分)을 근본으로 삼아 팔만 사천의 모든 번뇌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첫째는 탐욕의 덮개이니 탐독(貪毒)이고, 둘째는 진에(瞋喪)의 덮개이니 곧 진독(瞋毒)이다. 셋째는 수면 및 의심의 두 가지 법이니 곧 치독(癡毒)이고, 넷째는 흔들림과 뉘우침(掉悔)으로 등분섭(等分攝)이다. 모두 합하여 네 가지의 번뇌가 되는데 하나 가운데에 이만 일천의 번뇌가 있으므로 넷을 합하면 팔만 사천이 된다. 이러한 까닭에 이 다섯 덮개를 제거하는 것이 곧 일체의 불선법을 제거하는 것이다.
수행자는 이와 같은 갖가지 인연으로 인해 다섯 덮개를 버려야 한다. 비유하면 빚더미에서 벗어나거나 중병이 차도를 보이거나 굶주린 사람이 풍요한 나라에 도착한 것과 같다. 이를테면 악한 도둑들에게서 벗어나면 편안하여 아무런 환난이 없는 것과 같다. 수행자도 역시 이 다섯 가지 덮개를 버리면 마음이 안정되어 상쾌한 즐거움을 얻는다. 해와 달이 연기·먼지·구름·안개·라후아수라(羅 阿修羅)의 손에 이해 가려지면 만물을 비출 수가 없는데 사람의 마음을 가리는 다섯 덮개도 마찬가지다.

4. 조화를 이룰 것(調和 第四)

처음으로 발심하여 좌선하는 수행자가 시방삼세의 불법을 닦으려면 마땅히 모든 중생을 제도하겠다는 큰 서원을 일으키고 무상불도(無上佛道)를 구하여야 한다. 그 마음은 견고하여 마치 금강과 같고 용맹하게 정진수행하면서 신명(身命)을 돌보지 않아야 하며, 만일 일체의 불법을 이루었다고 하여도 마침내 물러서지 않아야 한다. 그런 후에 좌선하면서 일체제법의 진실한 모습을 올바르게 사유해야 한다.

이른바 내외근진(內外根塵)의 망령된 식(識)인 일체의 유루번뇌법(有漏煩惱法), 삼계(三界)의 유위생사인과법(有爲生死因果法) 등은 모두 마음으로 말미암아 존재한다. 《십지경(十地經)》에서도 삼계에는 별다른 것이 없으며 오직 마음이 만드는 것이라고 하였다. 만약 마음에 성품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곧 모든 법이 존재하지 않게 된다. 마음에 염착이 없으므로 일체의 생사업행(生死業行)이 없어진다. 이렇게 관찰하고 나서 마땅히 순서에 따라 수행을 하여야 한다.

무엇을 가리켜 조화(調和)라고 하는가. 예를 들어 도공이 많은 그릇을 만들고자 할 때 먼저 진흙을 잘 이겨 딱딱하지도 연하지도 않게 한 후에야 도기 선반 위에 놓는다. 또 거문고를 타기 전에는 마땅히 줄을 잘 조절하여 느슨함과 팽팽함이 알맞게 되어야 비로소 연주를 하면서 묘한 곡조를 낼 수 잇다는 것과 같다. 수행자가 마음을 닦는 일도 이와 마찬가지여서 다섯 가지 일(五事 ; 調食·調睡·調身·調息·調心)을 잘 조절하여 반드시 적절하게 한 후에야 비로소 삼매가 쉽게 일어난다. 만약 적절히 조절하지 못하면 많은 어려움과 장애가 생겨 선근을 일으키기 어렵다.

  첫째, 음식을 조절할 것
대개 음식을 먹는 이유는 본래 몸을 유지하고 도를 진전시키기 위해서이다. 만약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곧 기(氣)가 압박을 받아 온몸에 가득 차게 되고 맥이 통하지 않게 되며 마음이 옹색해져 좌선을 하면서도 편안하지 못하다. 또한 너무 적게 먹으면 몸이 약해지며 마음이 떠다니게 되어 뜻과 생각이 견고하지 않다. 이 두 가지는 모두 선정을 얻을 수 있는 길이 아니다.

또 깨끗하지 못한 음식을 먹으면 사람의 심식(心識)이 혼미해진다. 만일 적당하지 않은 음식을 먹게 되면 사대(四大 ; 몸의 구성성분, 즉 地·水·火·風)가 어긋나게 되어 병을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 이것은 처음 선정을 닦는 경우 깊이 삼가해야 할 일이다.
이 때문에 경전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몸이 안정되어야 도가 잘 이루어진다. 음식은 적절한 분량을 잘 알아야 한다. 늘 고요하고 한가한 곳에 있기를 즐기며 마음을 고요히 하여 정진을 즐겨야 한다. 이것을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이라고 한다.

  둘째, 수면을 조절할 것
수면이란 무명의 미혹이 뒤덮인 것으로 제멋대로 놓아두면 안 된다. 만약 지나치게 많이 자면 성법(聖法)의 수행을 망치게 할 뿐 아니라 선정의 힘을 상실하게 된다. 또 마음이 우매해져서 선근을 잃게 된다. 마땅히 무상을 깨닫고 수면을 잘 다스려야 정신이 상쾌해지고 마음이 깨끗해진다. 이렇게 한다면 마음이 성스러운 경지에 머물게 되어 삼매가 바로 나타날 것이다. 때문에 경전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초야와 후야를 망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수면의 인연 때문에 일생을 헛되게 보내고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마땅히 무상의 불길이 인간 세상을 불태우는 것을 생각하여 그 자신을 제도하고자 한다면 잠을 자지 말라.

셋째 몸을 조절할 것(三調身), 넷째 호흡을 조절할 것(四調息), 다섯째 마음을 조절할 것(五調心) 등의 세 가지는 함께 작용하는 것이므로 따로따로 말할 수가 없다. 다만 처음과 중간과 나중의 방법이 다른데 곧 선정에 들고 머무르고 나올 때의 모습이 다르기 때문이다.

  셋째, 처음 좌선을 할 때 몸을 조절하는 방법
수행자가 선정삼매에 들려면 조신(調身)의 적절함을 얻어야 하며 만일 좌선을 하지 않더라도 움직임(行), 머무름(住), 나아감(進), 멈춤(止), 움직임과 고요함 등의 동작을 상세히 살펴야 한다. 만약 동작이 거칠고 조잡하면 기식(氣息)도 거칠어지며 기가 거칠어지면 마음이 산란해지고 좌선할 때 번뇌가 생겨 편안하지 못하다. 몸이 비록 좌선 수행중에 있지 않더라도 늘 수행하는 마음으로 방편을 지어야 나중에 좌선을 할 때 몸이 편안해진다.

처음으로 승상(繩床)에 오르면 무엇보다 좌선할 자리가 편안해야 오래도록 장애가 되지 않는다. 다음은 다리를 올바르게 두어야 하는데 반가부좌를 한다면 왼쪽 다리를 오른쪽 다리 위에 놓고 몸 가까이 끌어당기며 왼쪽 발가락을 오른쪽 넓적다리와 가지런하게 하고 오른쪽 발가락을 왼쪽 넓적다리와 가지런하게 해야 한다.

만약 결가부좌를 하겠다면 반가부좌에서 오른쪽 다리를 왼쪽 다리 위에 바르게 놓는다. 다음으로 옷과 허리띠를 느슨하게 하고 옷을 단정히 하여 좌선할 때 벗겨지지 않도록 한다. 그런 후에 손의 위치를 정하는데 왼손 바닥을 오른손 위에 놓고 포갠 다음 양손을 마주보게 하고 왼 다리 위에 곧바르게 올려 놓은 후 몸 가까이 끌어당기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다음으로 몸을 바르게 하는데 먼저 몸과 관절을 꼿꼿이 하여 7∼8번 흔들되 마치 안마하는 것처럼 손과 발을 골고루 흔들어 준다. 이것이 끝나면 등을 바로 펴서 척추뼈가 구부러지거나 튀어나오지 않게 한다. 다음엔 머리와 목을 반듯하게 하고 코와 배꼽이 일직선이 되도록 하여 치우치거나 기울지 않게 하라. 또 머리를 숙이거나 치켜들지 말고 평평한 정도의 높이로 바르게 머물도록 한다.

그런 후에 입으로 탁기(濁氣)를 토해 낸다. 탁기를 뱉는 방법은 입을 벌려 숨을 내뱉되 거칠거나 급하게 하지 말고 서서히 끊이지 않게 하면서 자연스럽게 내보낸다. 이때 몸 속의 기맥이 통하지 않는 모든 부위에서 내쉬는 호흡에 따라 탁기가 배출된다고 명상한다. 또 입을 닫고 코로 맑은 기운을 들이마시되 이러한 동작을 세 번 한다. 만약 몸과 호흡이 잘 조화되었다면 한 번만으로도 충분하다.
입을 다물어 입술과 이가 서로 닿게 하고 혀는 입천장으로 향하게 한다. 다음엔 눈을 반쯤 감아야 하나 바깥의 빛을 간신히 차단할 정도면 충분하다. 몸을 단정하게 하여 정좌하되 마치 배의 닻돌(奠石)과 같이 하고 몸이나 머리·사지 등을 긁거나 움직여서는 안 된다. 이것을 가리켜 처음 선정에 들 때 몸을 조화시키는 법이라고 한다. 요약해서 말하면 너무 느슨하게도 급하게도 하지 않는 것이 바로 몸이 조화된 모습이다.

  넷째, 처음 선정에 들 때의 호흡조절법
호흡에는 네 가지가 있다. 풍(風)·천(喘)·기(氣)·식(息)이다. 앞의 세 가지를 가리켜 호흡이 조절되지 못한 모습(不調相)이라 하며 나중의 식(息)을 호흡이 조절된 모습(調相)이라 한다.
무엇을 가리켜 풍상(風相)이라고 하는가. 좌선할 때 콧속에 호흡이 드나들되 소리가 나는 것이 풍이다. 무엇을 가리켜 천상(喘相)이라고 하는가. 좌선할 때 비록 소리 없이 호흡이 이루어지나 드나드는 호흡이 막혀서 잘 통하지 않는 것이 천상이다. 무엇을 가리켜 기상(氣相)이라고 하는가. 좌선할 때 호흡이 소리가 없고 막히지도 않으나 호흡의 드나듦이 미세하지 못한 것이 기상이다. 무엇을 가리켜 식상(息相)이라고 하는가. 호흡이 소리도 없으며 막히지도 않고 거칠지도 않으므로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호흡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뿐 아니라 정신이 안정되어 기쁘고 즐거운 느낌을 가지게 되는 것이 식상이다.

풍이 계속되면 호흡이 흩어지고, 천이 계속되면 호흡이 막히며, 기가 계속되면 피로해지는데, 식을 유지하면 비로소 선정을 얻는다. 좌선할 때 풍·천·기의 세 가지 호흡상이 나타나면 호흡이 고르지 못한 것인데 억지로 마음을 쓸 경우 오히려 병이 되어 마음의 안정이 어렵다.
만약 그것을 조절하고자 응당 삼법(三法)에 의지해야 한다. 첫째는 호흡을 아래에 놓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이고, 둘째는 신체를 느긋하게 하여 긴장을 푸는 것이며, 셋째는 기가 모공을 두루 통과하되 장애가 없음을 명상하는 것이다. 만일 그 마음을 세밀하게 하면 호흡이 가늘어지며, 호흡이 조절되면 모든 질병이 일어나지 않으므로 마음이 쉽게 안정된다. 이것을 가리켜 수행자가 처음 선정에 들 때 호흡을 조절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요약해 보면 껄끄럽지도 매끄럽지도 않게 하는 것이 조절된 호흡의 양상이다.

  다섯째, 처음 선정에 들 때 마음을 고르는 방법
이 방법에는 세 가지 뜻이 있다. 첫째는 선정에 들어갈 때요, 둘째는 선정에 머무를 경우이며, 셋째는 선정에서 나올 때이다.
첫째 선정에 처음 들어갈 때라 함은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어지러운 상념들을 조복시켜 날뛰지 않게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상념의 가라앉음, 뜸, 느긋함, 급함 등을 적절히 하는 것이다.
무엇을 가리켜 ‘가라앉은 모습(沈相)’이라고 하는가. 만일 좌선할 때 마음 속이 캄캄하여 기억하는 바가 없고 머리가 자꾸 숙여진다면 ‘가라앉은 모습’이다. 이런 때는 응당 상념을 코끝에 집중하고 마음을 지금 하고 있는 일(緣) 속에 머물게 하여 흩어지지 않게 하면 ‘가라앉은 모습’을 다스릴 수 있다. 무엇을 가리켜 ‘뜨는 모습(淨相)’이라고 하는가. 좌선할 때 마음이 자주 흔들리고 몸도 역시 편안하지 못하며 외부의 다른 연(緣)을 생각하는 것이 ‘뜨는 모습’이다. 이러한 때에는 마땅히 마음을 아래로 향하게 하여 모든 연을 단전 한 가운데에 집중시키고 모든 어지러운 잡념을 억제하면 마음이 곧 안정되어 쉽게 고요해질 수 있다. 이러한 비결을 요약해 보면 ‘뜨지도 가라앉지도 않게 함(不沈不淨)’이 곧 마음이 조절된 모습이다.

이러한 선정의 마음에도 느긋함(寬)과 급함(急)의 양상이 있을 수 있다. 좌선할 때의 마음에 급병(急病)이 드는 이유는 좌선하는 중에 마음을 집중하려는 생각이 지나쳐 기운이 가슴으로 올라가 급통(急痛)이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에는 마음을 느긋하게 하고 기운이 모두 아래로 흐르는 것을 명상하면 질병이 저절로 낫는다. 마음이 느긋해지는 병(心寬病)이라는 것은 마음과 뜻이 흐트러지고 몸이 느슨해지는 것을 느낄 뿐 아니라 입 속에 침이 흐르고 때로는 어둡고 캄캄함을 느끼는 것이다. 이러한 때는 응당 몸을 수습하고 급히 정신을 집중하여 마음을 연 가운데에 머물게 한다면 신체가 서로 지탱할 수 있게 되어 병을 다스릴 수 있다. 이로 미루어 마음에는 껄끄럽거나 매끄러운 모습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을 처음 선정에 들면서 마음을 조절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선정에 든다는 것은 거친 것에서 미세한 것으로 향하는 것이다. 몸은 거친 것이며 호흡은 중간 정도라고 할 수 있으며 마음은 가장 미세하고 고요한 법이다. 거친 것(즉 신체의 호흡)을 조절하여 미세하게 만들고 마음을 고요하게 안정시키는 것, 이것이 바로 처음 선정에 들어갈 때의 방편이다. 이것을 가리켜 처음 선정에 들 때 두 가지 일을 조절하는 것이라고 한다.

둘째는 좌선중에 세 가지 일을 조절하는 것이다. 수행자는 한 차례의 좌선을 할 때 시간의 길이에 따라 하루 종일 또는 두 시간 혹은 네 시간에서 여섯 시간 동안 좌선하면서 잡념을 거두고 마음을 집중해야한다. 이처럼 좌선을 하면서 몸·호흡·마음의 세 가지가 고르거나 고르지 않은 양상을 마땅히 잘 살펴야 한다. 좌선을 할 때 비록 몸이 조절되었다 하더라도 그 몸이 느긋한지 급한지 또는 기울었는지 구부러졌는지 또는 몸이 내려보고 있는지 높이 쳐다보고 있는지를 살펴서 몸이 단정하고 바르지 않음을 느꼈다면 올바르게 고쳐야 한다. 몸이 안정되고 고요하며 느긋하거나 급함이 없어야 올바른 자세로 오랫동안 좌선할 수 있다.

또 좌선을 해서 몸이 비록 조화를 얻었다고 하더라도 호흡이 조화롭지 못한 경우도 있다. 호흡이 조화롭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풍(風)이나 천(喘)의 경우 또는 호흡이 급해서 온몸에 가득 차는 경우다. 이러한 경우는 이미 말한 방법을 사용하여 다스리게 호흡이 항상 끊임없이 이어지면서도 호흡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게 하라.

다음으로 좌선하는 가운데에서 몸과 호흡이 비록 조절되어 있더라도 마음이 뜨거나 가라앉거나 느긋하거나 급하거나 하여 고르지 않다면 알아차리자마자 앞에서 말한 방법을 사용하여 적절히 조절하여야한다. 이 세 가지를 고르게 하는 것은 차례가 없으므로 고르지 못한 것이 있다면 곧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좌선중에 몸과 호흡과 마음의 세 가지가 잘 조화되어 어긋남이 없고 서로 융합한다면 오랜 질병이 제거되고 도(道)의 장애가 일어나지 않아 쉽게 선정을 이룰 수 있다.

셋째로 선정에서 나올 때 세 가지 일을 조절하는 것이다. 수행자가 만약 선정에서 벗어나려면 마음의 긴장을 풀고 다른 인연에 내맡겨 입을 열어 호흡을 뱉아 내고 모든 혈맥의 기운이 마음을 따라 흩어지는 것을 명상한 후에 서서히 몸을 움직인다. 다음으로 어깨·팔꿈치와 손·머리·목 등을 움직이고 난 후 두 발을 유연하게 한다. 그런 후 손으로 모든 모공을 두루 마찰하고 손을 비벼 따뜻하게 한 다음 두 눈을 가린다. 다음으로 두 눈을 뜨고 몸의 열기가 조금 식은 후 비로소 뜻대로 움직일 수 있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고 너무 급하게 선정에서 깨어나려고 하면 세일한 법(法)이 몸 속에 남아 있어 흩어지지 않으므로 두통이 나거나 온갖 뼈마디가 뻣뻣해져 마치 풍병이 든 것과 같게 된다. 그 후 계속 좌선을 한다 하더라도 초조하고 불안해지게 마련이다. 때문에 좌선에서 깨어날 때는 늘 신경을 기울여 주의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선정에서 깨어나면서 몸·호흡·마음의 세 가지를 다스리는 방법이다. 미세한 것에서 거친 것으로 들어가는 까닭에 이것을 선정에 들어가 잘 머물고 나오는 것이라고 한다. 게송에서도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나아가고 머무르는 것에 순서가 있으니 거침과 미세함이 서로 어긋나지 않게 하는 것이다. 비유하건대 훌륭히 조련된 말과 같아 머물고자 하면 머물고 나아가고자 하면 나아간다.

《법화경》에서 말씀하시기를 “여기 모인 모든 대중과 보살들은 이미 무량 천만억 겁에 걸쳐 불도(佛道)를 위하였고 부지런히 수행·정진하였으며 무량 백천만억 삼매에 들어가 잘 머물고 나와서 대신통력을 증득하였고 오랫동안 깨끗한 수행을 닦았으며 차례대로 모든 선법을 잘 익혔다.”고 하셨다.

1,383 comments

  1. hello there and thank you for your info ? I have definitely picked up
    anything new from right here. I did however expertise a few technical issues using this site, since
    I experienced to reload the site a lot of times previous to I could
    get it to load correctly. I had been wondering if your web hosting
    is OK? Not that I’m complaining, but sluggish loading
    instances times will often affect your placement in google and can damage your high-quality score if ads and marketing with
    Adwords. Well I’m adding this RSS to my email and can look
    out for much more of your respective fascinating content. Ensure that you update this again soon.

  2. Elke says:

    I think this is one of the most significant info for me.

    And i am glad reading your article. But should remark on some
    general things, The site style is wonderful, the articles is really excellent :
    D. Good job, cheers

  3. Thanks for finally talking about >수습지관좌선법요 1 – zenfree.org <Loved it!

  4. My coder is trying to convince me to move to .net from PHP.
    I have always disliked the idea because of the expenses.
    But he’s tryiong none the less. I’ve been using WordPress on a number of websites for about a year and am nervous about
    switching to another platform. I have heard very good things about blogengine.net.

    Is there a way I can transfer all my wordpress posts into it?

    Any kind of help would be really appreciated!

  5. Thanks to my father who shared with me about this weblog, this web site is actually amazing.

  6. I’m amazed, I have to admit. Seldom do I come across a blog that’s
    both equally educative and entertaining, and without a doubt, you have hit the nail
    on the head. The issue is something which too few folks are speaking intelligently about.
    I am very happy I came across this in my hunt for something relating to this.

  7. busy lawyer says:

    Do you have a spam issue on this website; I also am a blogger, and
    I was wondering your situation; we have developed some
    nice procedures and we are looking to swap solutions with others, why not shoot me an e-mail if interested.

  8. Wow, wonderful blog format! How lengthy have you ever been blogging
    for? you made blogging glance easy. The overall look of your website is
    magnificent, as neatly as the content!

  9. tickle says:

    Your mode of explaining everything in this paragraph
    is really pleasant, every one can simply know it, Thanks a lot.

  10. It’s actually a great and useful piece of information. I am glad that you shared this useful info with us. Please keep us informed like this. Thank you for sharing.|

  11. Testosterone is an androgenic hormone, which is chiefly generated by thhe male testicles.

  12. Excellent article. Keep writing such kind of information on your blog.
    Im really impressed by your site.
    Hello there, You have done an excellent job. I will definitely digg it and individually recommend to
    my friends. I’m sure they will be benefited from this web site.

  13. Undeniably believe that which you stated. Your favorite reason appeared to be on the web the simplest thing to be aware of.
    I say to you, I certainly get irked while people think about worries that they just don’t know
    about. You managed to hit the nail upon the top as well as defined out the whole thing without having side effect , people could
    take a signal. Will probably be back to get more.
    Thanks

  14. It’s very simple to find out any topic on web as compared to
    books, as I found this post at this web page.

  15. Whoa! This blog looks exactly like my old one!
    It’s on a entirely different topic but it has pretty much
    the same page layout and design. Great choice of colors!

  16. Have you ever thought about publishing an ebook or guest
    authoring on other websites? I have a blog centered on the
    same ideas you discuss and would really like to have you share some stories/information. I know my readers would enjoy your work.

    If you’re even remotely interested, feel free to shoot me an e
    mail.

  17. I was suggested this website by my cousin. I am not sure whether this post is written by him as no one else
    know such detailed about my difficulty. You are wonderful!
    Thanks!

  18. Way cool! Some extremely valid points! I appreciate you writing this post and also the rest of the website is really good.

  19. Very great post. I just stumbled upon your blog and wished to mention that I’ve really loved surfing around your blog posts.
    After all I will be subscribing for your rss feed
    and I am hoping you write once more very soon!

  20. When someone writes an piece of writing he/she retains the thought of a user in his/her brain that how
    a user can be aware of it. Thus that’s why this paragraph is
    great. Thanks!

  21. Samual says:

    I am sure this article has touched all the internet
    users, its really really fastidious article on building up new blog.

  22. Hello there, I think your website could be having browser compatibility issues.
    Whenever I look at your blog in Safari, it looks fine however, if
    opening in Internet Explorer, it has some overlapping issues.
    I simply wanted to give you a quick heads up! Apart from that, fantastic blog!

  23. Jonnie says:

    Wow, awesome blog layout! How long have you been blogging for?
    you make blogging look easy. The overall look of
    your site is excellent, as well as the content!

  24. Generally I do not learn article on blogs, however I would
    like to say that this write-up very compelled me to check out and
    do so! Your writing taste has been amazed me.
    Thank you, very nice post.

  25. sales skills says:

    Useful info. Lucky me I found your site accidentally, and I am surprised why
    this accident didn’t came about in advance! I bookmarked it.

  26. I love what you guys tend to be up too. This type of clever work and exposure!
    Keep up the very good works guys I’ve incorporated you guys to my personal
    blogroll.

  27. Woah! I’m really digging the template/theme of this blog.
    It’s simple, yet effective. A lot of times it’s challenging to get that “perfect balance” between user friendliness and visual appearance.

    I must say that you’ve done a fantastic job with this. In addition, the blog loads
    very quick for me on Opera. Outstanding Blog!

  28. My partner and I stumbled over here coming from a different page and thought
    I might as well check things out. I like what I see so now i’m following you.

    Look forward to exploring your web page for a second time.

  29. Hello there! Would you mind if I share your blog with my myspace group?
    There’s a lot of folks that I think would really appreciate your content.

    Please let me know. Thanks

  30. Hello it’s me, I am also visiting this web site daily,
    this web site is in fact nice and the visitors are actually sharing fastidious thoughts.

  31. Can I simply say what a relief to discover an individual who
    genuinely understands what they are talking about online.
    You actually understand how to bring an issue to light and make it important.
    More and more people must look at this and understand this side of the story.
    I can’t believe you aren’t more popular because you certainly have the gift.

  32. Beatriz says:

    Heya superb blog! Does running a blog similar to this take a lot of work?
    I have absolutely no knowledge of programming however I had been hoping to start my own blog soon. Anyhow, if you have any ideas or tips for new blog owners please share.
    I understand this is off subject but I simply wanted to
    ask. Thank you!

  33. This article presents clear idea in favor of the new users of blogging,
    that truly how to do blogging and site-building.

  34. Walker says:

    I quite like looking through an article that will make men and women think.

    Also, many thanks for allowing me to comment!

  35. Hi there! I realize this is somewhat off-topic but I had
    to ask. Does building a well-established website like
    yours take a massive amount work? I’m brand new to operating a blog but I do write in my diary daily.
    I’d like to start a blog so I will be able to share my experience and views
    online. Please let me know if you have any ideas or tips for new aspiring blog owners.
    Thankyou!

  36. Ferne says:

    Just wish to say your article is as amazing.
    The clarity to your submit is simply great and that
    i could assume you are knowledgeable on this subject.

    Well with your permission let me to grab your RSS feed to stay up to
    date with coming near near post. Thanks one million and please continue the gratifying work.

  37. Kelly says:

    Very nice article, just what I was looking for.

  38. Hello There. I discovered your blog the use of msn. That
    is an extremely smartly written article. I’ll be sure to bookmark it
    and return to learn extra of your useful info.
    Thanks for the post. I’ll certainly comeback.

  39. Celinda says:

    Thank you for the good writeup. It in fact was a amusement account it.
    Look advanced to more added agreeable from you! By
    the way, how could we communicate?

  40. I have to thank you for the efforts you’ve put in writing this
    blog. I’m hoping to see the same high-grade content from you in the future
    as well. In truth, your creative writing abilities
    has inspired me to get my very own blog now 😉